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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보통 내가 공부하는 곳, 이따금씩 버스를 타고 근처 가게가 있는 곳. 이렇게 두 곳을 돌아다닌다.
일주일에 많으면 2번 적으면 1번 정도 그렇게 버스를 타고 나간다.
오늘은 문득 녹색버스 기사님들이 지나가면서 손짓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.
그 순간 어릴적 내 기억은 현재로 되살아났다.
어릴 때 나는 기사님들이 마주오는 버스를 향해 손짓으로 인사를 하는 모습이 무척 멋있어보였다. 무언가 끈끈한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 처럼 보였고, 매번 기사님들이 인사를 하는지, 하지 않는지. 하지 않는다면 "싸웠나?"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. 기사님들의 인사는 같은 버스 번호가 있을 때만 인사를 했다. 아마 서로 아는 사이라 그렇겠지?
무척 멋있던 그 인사를 20년이 훌쩍 지난 시간에 다시 현재로 되살려서 기억하니 꽤 흥미롭게 보였다. 그 인사는 어떤 의미일까?
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.
첫번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친구를 만났을 때
"반갑다"
이런 의미가 있을테지만,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. 나는 기사님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모르겠지만, 아마 처음 만날 때 인사를 하지 않았을까? 만약 처음 만나지 못하고, 출근을 한 후 처음 만났을 때는 이런 의미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.
두번째는
"안전운행하시오"
이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? 수고했다, 안전하게 운행해라. 이런 의미가 아닐까?
지난번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내려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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